<8뉴스>
<앵커>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가 5.16 직후 강제 헌납된 것은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의 지시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부승낙서를 변조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2년 6월 당시 김지태 부일장학회 이사장이 작성한 기부 승낙서입니다.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 100%와, 부산문화방송 주식 65% 등을 국가에 헌납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감정 결과, 작성 날짜인 6월 20일의 2자에, 한 획을 추가해 30일로 변조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씨가 당시 5.16세력에 의해 6월 22일까지 구속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압적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기부승낙서의 서명도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김씨 필적을 흉내내 허위로 서명을 했던 것으로 필적감정결과 드러났습니다.
진실위원회는 부일장학회 헌납과정이 당시 이 일을 처리했던 중앙정보부의 자체판단이 아닌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지시로 행해졌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시 김씨를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내부문건이 확인됐고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중정 부산시 지부장의 증언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충일/국정원 과거사 진실위원회 위원장 : 정수장학회를 사회환원이란 김지태의 유지를 되살릴 수 있도록 사회적 공론화의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진실위가 부일장학회 사건을 강제헌납으로 결론냄에 따라, 정수장학회 운영권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김씨 유가족들은 반환소송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수 장학회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김영주/고 김지태씨 3남 : 명칭도 상징적으로 바꾸고, 정수장학회도 쇄신하는 게 좋겠습니다.]
정수장학회측은 국정원측의 조사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측이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일보와 MBC 노동조합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장학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소유지분을 반환해야 한다고 밝혀 언론계에도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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