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지역은 서울 강남못지 않게 상권이 큰 곳입니다. 이곳의 종합터미널 겸용 대형 상가가 분양을 시작한 지 12년이 넘도록 정상화되지 못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합니다.
남주현 기자! (네, 성남입니다.) 현재 분양과 입점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지난 1993년 분양이 시작됐는데요, 분양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합니다.
천8백 개 점포 가운데 천3백여 점포의 주인이 있는데도, 실제로 개점한 곳은 2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분당종합터미널과 연계된 지하 4층, 지상 7층의 규모의 대형 상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건물 1층,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곳곳이 비어있습니다.
분양되지 않은 점포와 주인은 있어도 장사를 하지 않고 있는 점포 때문입니다.
주부들이 많이 들를 법한 오전 시간이지만, 손님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김하영/경기도 성남 : 점포가 비어있으니까 발길도 안 닿고 가고 싶은 생각도 안 든다.]
지하 1층과 2층은 입구에서부터 아예 셔터를 내려놓았습니다.
대형 영화관과 연계된 통로나, 터미널 부근에에만 몇몇 점포들이 자리잡아 완전히 방치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화면을 보니까 터미널이나 영화관 덕분에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왜 이런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시행사 부도 사태를 포함해 상가 개장에 어려움이 잇따르면서 상인들의 이해 관계가 충돌했기 때문인데요.
함께 보시죠.
상가 건축 사업을 맡은 시행사는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신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1년 2월 시행사가 부도를 맞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사가 상가에 대한 권리를 갖게 돼, 언제든 경매에 붙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공사측은 그러나 임대 계약자 1300명을 포함해 1700여 점포 계약자에 대해, 계약금을 완불할 경우 입점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상인들의 입장이 엇갈린 데 있습니다.
[박주왕/상가협의회 부회장 : 전관 오픈 돼야한다. 시작할 때 좀 늦더라도 그렇게 해야 상가 슬럼화되지 않는다.]
[신향숙/1,2층 상가번영회장 : 일단 약속대로 입점하는 게 맞다. 생각보다 장사도 잘 된다.]
결국 미분양분이 모두 분양돼 전체 상가가 활성화되는 것 외엔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터미널과 영화관을 이용하면서도 편의 시설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과 10년이 넘도록 상가 입점만을 기다리는 상인들, 모두가 피해자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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