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 두 사람이 모두 '언론'에 대한 서운함과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은 언론사들의 편집,보도국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와주는 언론이 없어 가장 힘들다면서 서운함을 표시했고, 다른 한 사람은 경제 현안들을 보도하는 언론의 수준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대로 라면 국가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많은 현안을 두고도 언론과 현 정부의 극명한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지만 최근들어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역시 부동산 정책입니다.
어제도 대통령과 부총리 두 사람 모두 최근 공급확대냐, 투기억제냐를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부동산 대책에 대해 언급했는 데, 모든 합법적 수단을 다 동원해 투기를 잡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나 공급일변도의 정책이 투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부총리의 발언 모두 투기억제-가수요 차단 우선, 제한적 공급확대 검토라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두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그제 당정 협의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다수 언론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 중대형 공급 확대 검토'라는 쪽의 기사의 방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논란이 거듭될 때마다 거의 모든 경제신문과 주류언론들은 '공급확대'만이 살 길임을 기사와 사설을 통해 강조해 오곤 했습니다.
반면 투기적 가수요 차단과 공영개발 확대등을 우선 주장하는 쪽에 대해서는 거의 지면을 할애하지 않거나, 비판일색의 목소리를 높이는 관행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몇 년동안 민간건설업체들의 분양광고가 넘쳐나면서 많은 언론의 젖줄 구실을 해왔습니다.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외치는 많은 언론들은 1면에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실효성을 거론하면서 비판하지만 섹션면에 가면 아예 '그래도 틈새는 있다'는 제목까지 달아가면서 어느 지역의 토지와 상가, 주택에 투자하는 게 유망하다면서 사실상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한 2년 전이던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 경제신문의 절묘한 광고배치에 실소를 터뜨린 적도 있습니다. 그날이 부동산 과열로 주상복합에 대한 전매금리 조치가 발표된 날이었는 데, 그 기사는 1면에 쓰고 맨 뒷면에 이 조치에 해당되지 않아 희소성이 부각되는 한 대형건설 업체의 주상복합 분양광고가 전면에 걸쳐 실려 있더군요.
그러나 공급확대를 주장하는 언론의 진실성이 의심받는 것은 광고수입의 상당 부분을 건설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과 함께 스스로가 정책의 파행을 유도하는 투기적 행태를 조장하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언론 비평처럼 돼버렸지만 그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부동산 시장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도 없을 뿐더러 그 파장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흔드는 데 미치는 언론의 부정적 역할은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취재를 다니다 보면 이른 바 강남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언론이 조금만 더 강남을 때려줬으면 좋겠다는 우스개가 나돌 정도고, 중개업자들은 언론이 자꾸 집값 오른다고 쑤셔대니까 매물이 사라져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물론 모든 책임을 언론에 돌릴 수는 없지만 국민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경제현안, 특히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접근방식은 시장을 왜곡시키고 과도한 대책과 불안을 조장하는 핵심적인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책집행자와 언론간의 긴장관계가 필요하고, 이를 통한 건전한 논쟁이 정책의 순도를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과 정책집행자들의 관계는 불신이 훨씬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현안에 접근하는 언론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한덕수 부총리의 어제 발언은 건전한 긴장관계의 수준을 넘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Dow 10,302.29 (+31.61p, +0.31%)
Nasdaq 2,075.66 (+7.01p, +0.34%)
S&P500 1,197.87 (+2.93p, +0.25%)
시장 분위기를 한마디로 말하면 패닉, 즉 공황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유럽과 뉴욕증시, 원유시장, 외환시장, 그리고 채권시장과 금시장이 개장초의 테러 충격에서 아주 빠르게 벗어나는 양상을 보여줬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만2백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이다 장 마감 한시간을 남겨두고 상승세로 반전해 만3백선에 올라섰고, 나스닥 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소폭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장을 마감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한때 4%대에 달했던 하락폭이 1%대로 줄어들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테러 여파로 인해 항공주와 호텔, 보험주가 급락한 반면에 광산주와 보안주는 급등했습니다.
유럽과 뉴욕증시가 테러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건 9.11사태와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 때 주가가 급락했다가 회복했던 경험에 따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덕분인 것으로 보입니다.
테러로 인해 세계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는 오늘 개장 전에 한때 4달러 가까이 급락한 57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 멕시코만으로 다가서고 있는 올해 첫 허리케인 데니스가 정유시설을 마비시킬 지 모른다는 우려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려 뉴욕시장 국제유가는 결국 55센트 하락에 그친 60.7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석유시장에서도 테러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매물이 쏟아지다가 다시 걷어들이는 모습이어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2엔선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국채도 한때 급등하다가 금시세는 오히려 하락했고 미국채도 상승폭이 줄며 마감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1,026.82 (+7.82p)
코스닥지수 519.85 (+3.44p)
원달러환율 1,052.70 (+4.90원)
국고채3년물 4.03% (+0.01)
사실 많은 증시 전문가들이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주가가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쉬어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연중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고, 아직까지 내수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결국 떨어져도 1000포인트 선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공감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하나는 주가가 장기적인 상승 흐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보이면 그 때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은 반면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계속 주식 비중을 늘리고, 적립식 펀드같은 간접투자금이 지속 유입되면서 기존의 주식보유자들은 단기간에 팔려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한 주식 매물 자체가 줄어들면서 주가가 지속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 다음 주 2분기 실적 발표는 고비가 되겠지만 최근 달아오른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흐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콜 금리가 다시 동결되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도 있지만 사실 증시에서는 최근 금리를 올려도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정도로 자신감이 충만해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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