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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 '허 찔렸다' 허탈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 경호를 위해 경찰력의 대부분을 스코틀랜드의 골프 휴양지 글렌이글스 일대로 집 중시켰던 영국의 치안 당국은 런던 도심 테러에 '허를 찔렸다´며 충격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G8 정상회의 기간(6~8일) 10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글렌이글스 일대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치안유지작전을 펼쳤다.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반경 100㎞ 이내에 위치한 도시들에 경찰 병력을 증파했고 회의장인 글렌이글스 호텔 주변에만 4천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말 그대로 철옹성 을 쌓았다.

글렌(glen)은 영국의 원주민인 켈트족 언어로 계곡을 뜻한다.

글렌이글스 호텔 주변에는 구릉지대인 영국에서는 보기 드문 산과 계곡 사이로 그림 같이 펼쳐진 초 원 위에 63홀의 골프장이 펼쳐져 있다.

최고 수준의 18홀 골프장 3개와 9홀 골프장 1개가 연결돼 있는 영국 최대, 최고의 골프 휴양지 중심에 우뚝 솟은 중세 시대 저택이 이번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글 렌이글스 호텔이다.

글렌이글스 호텔은 양궁 교습소와 스포츠센터,사우나,일광욕장,마사지실,야외 수영장,초현대식 회의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낚시와 승마, 매 사냥 등도 즐길 수 있 다.

경찰은 이 유명한 휴양지에서 세계 곳곳에서 난동을 부렸던 반자본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반세계화 운동원들이 소란을 피우는 것을 막으려고 철통 경비를 펼쳤다.

호텔 건물을 중심으로 8㎞ 길이에 1.5m 폭의 이중장벽을 세웠다.

장벽 중간 중 간에 일반 경찰을 배치했고 전략 지역에는 헬멧, 곤봉, 방패, 방탄조끼 등으로 중무 장한 폭동 진압 경찰을 대기시켰다.

군용 헬기에 경찰견과 기마경찰까지 동원한 영국 경찰은 에든버러와 스털링, 아크터라드 등 글렌이글스 호텔 인근에서 벌어진 반세계화 시위대의 난동을 순식간에 제압해 효율적인 치안유지 능력을 과시했다.

글렌이글스 인근의 기차역, 고속도로 진입로 등 모든 접근로를 차단하고 100㎞ 떨어진 도시들에까지 병력을 증파해 G8 회의장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지만 테 러는 뜻밖에도 런던의 도심에서 발생했다.

런던 경찰청은 토니 블?솟은 중세 시대 저택이 이번 G뭬?총리가 영국을 이라크 전쟁으로 끌고 들어간 이래 런던에서도 뉴욕의 9.11 테러나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와 유사한 초대형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줄기차게 경고해 왔다.

이슬람 인구가 많은 영국에서 특히 심장부인 런던이 테러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난무했고 런던 경찰청은 지금까지 수차례 대테러작전을 펼쳐 수십 명 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고 폭탄 원료를 압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공에 너무 자만했던 탓인지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 병력의 외부 차출 등으로 런던의 치안은 약화됐다.

테러 전문가들은 "미국 다음으로 영국을 증오하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단체들이 지하에서 숨을 죽이고 오랜 시간 치밀한 계획을 세워 런던 도심에서 연쇄 테러를 감 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참사를 불렀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미국의 뉴욕과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에 이어 영국의 심장부를 강타한 이번 테러는 어떤 형태로 든 영국 정부의 향후 행보와 세계사의 흐름에 불가피하게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여 겨지고 있다.

(글렌이글스<스코틀랜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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