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천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정국 기자! (네, 인천입니다.) 인천에서는 화물터미널 건립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업체가 마찰을 빚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제의 터미널이 들어서는 곳은 송도신도시 초입 대로변입니다.
이곳에 화물터미널을 세우려고 하자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장부터 먼저 보시죠.
송도국제도시로 들어가는 주도로 옆 화물터미널 공사장.
길 건너편 아파트 주민 백여 명이 공사장을 점거하고 공사중지를 외칩니다.
주민들은 화물터미널이 들어서게 되면 터미널에 드나드는 트럭들이 먼지나 소음을 일으켜 주거 환경을 해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주민 : 길 건너면 바로 체육공원이 있는데, 운동을 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집값이 떨어지는 것도 주민들의 걱정거립니다.
[주민 : 집값과 관련되니까..]
화물터미널이 들어설 자리는 고가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단지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도로는 왕복 10차선으로 이 일대에서는 가장 넓은 도로입니다.
하지만 송도 국제도시가 본격적으로 형성이 되면 송도를 드나드는 차량들로 교통체증을 빚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이런 곳에 화물터미널이 건립되면 교통체증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화물터미널을 세우려는 업체는 이미 주차장은 완공해 놓은 상탭니다.
남은 땅에 6층짜리 터미널 본 건물과 창고 등이 들어서면 화물터미널은 완성됩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인 건물 공사에 들어가면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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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고 해서 이미 허가까지 받고 진행하던 공사를 중단했다는 말입니까? 뭔가 좀더 복잡한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 터미널 공사는 시청과 구청, 주민과 업체가 뒤엉켜 복잡하게 진행돼 왔습니다.
그 사연을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8년 인천시가 도시계획을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천시는 도시계획을 하면서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먼저 들어서게 했습니다.
주민들이 입주하고 난 뒤 4년이 지난 99년, 인천시는 화물터미널로 쓰일 문제의 땅과 지금은 대형 할인점이 들어선 땅 등을 합쳐서 3만평을 토지공사를 통해 서부트럭터미널에 팔았습니다.
가격은 공시지가나 감정가가 아닌 토지 조성원가.
서부터미널 측은 아주 싼 값에 땅을 산 것입니다.
서부터미널 측은 이후 농수산물 유통센터 부지 8천평을 대규모 점포용지로 용도변경받아 국내 대형 할인점에 되팔았습니다.
조성원가로 산 땅을 용도변경해 상업용지로 팔았으니 이미 3만평에 대한 투자금은 회수한 셈이 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화물터미널 건물 신축 허가를 신청하자 관할 연수구청은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서부터미널 측은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판결을 얻어내 정식 건축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사 착공.
주민들은 이번에는 집단행동으로 공사를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렵사리 받은 건축허가를 가지고도 업체는 터미널 공사를 더이상 한발짝도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업체는 공사지연으로 돈만 날리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연간 8,9억씩 종토세를 내야.. 공사되면 세금이 반이상 줄어..]
업체는 이런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주민들의 반대를 빌미 삼아 이 땅도 용도변경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인천시는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이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이 대형할인점은 정식 준공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터미널 부지를 다른 용도로 바꾸게 되면 이 할인점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도시계획법상 터미널과 할인점은 하나로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감당할 수 없는 또다른 대형민원이 생길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인천시는 그 대안으로 업체가 자진해서 터미널 부지를 줄이고 남는 땅을 주민 휴식공간으로 내놓는다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시 항만물류과 팀장 : 녹지라든가 공원시설이라든가 이런 것을 할 의사를 표현해오면,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시계획을 하면서 아파트부터 먼저 입주하게 만든 인천시의 어설픈 행정.
여기에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 주민기피시설을 건립하겠다고 나선 업체의 무모함이 더해져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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