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을 넓힌다며 상수원 보호구역을 마구 파헤쳐 1급수가 흐르던 하천이 흙탕물 투성이에 만신창이 개울로 변했습니다.
편하게 공사를 하자는 마구잡이식 개발 현장, 송성준 기자가 기동취재로 고발합니다.
<기자>
경상남도 동북부 주민들의 식수원인 밀양댐 상류, 배냇골 계곡입니다.
지방도로 69호선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를 위해 울산시가 임시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도로가 있었지만, 이 도로를 확장하면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계곡 하천을 메워 임시도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말 그대로 임시도로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감리단 관계자: (하천쪽으로 몇미터 폭으로 물리도록 설계상 반영돼 있습니까?) 맥시멈으로 따진다면 한 3미터 50정도 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로 폭이 10미터가 넘어 트럭 2대가 교행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30미터 폭의 하천은 흙더미에 묻혀 3미터의 실개천으로 변했습니다.
계곡에 있던 자연석은 마구 파헤쳐져 계곡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은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공사장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이 여기저기 방치돼 있습니다.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이던 1급수 맑은 물은 탁류로 변했습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간판이 무색합니다.
그나마 형식적으로 설치돼 있던 오탁방지막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랩니다.
[박종규/주민: 1급수 냇물이 그야말로 오염돼 고기도 못살고 식물도 못살 정도로 오염돼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지난해 임시도로를 만들기 전 대규모 설계변경을 했으나 부서간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피해 갔습니다.
공사비 절감과 민원 해소란 행정 편의주의에 경남 양산과 밀양 지역 20만 주민의 식수원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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