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30년 전에 납북됐던 우리 어부 한 명이 환갑나이가 돼서야 북한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남녘에 계신 팔순 노모와 북녘에 두고 온 처자식, 떨어지지 않는 발길에는 기구하고 애절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납북어부로서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 말 탈북에 성공한 61살 김 모씨.
국내 탈북인권단체의 도움으로 김씨는 현재 중국주재 한국 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지난 70년대 중반 동해로 오징어 잡이를 나갔다가 북한 함정에 납치돼 소식이 끊겼습니다.
어머니는 아들과의 생이별 뒤 그리움에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97년 뜻밖에도 아들은 중국 보따리상편에 편지 한 통을 전해왔고 그 뒤 다시 10년이 흐른 지금, 김씨와 팔순의 노모는 남한에서 다시 만나자는 꿈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김모씨/탈북자 : 어머니, 어머니 정말 보고싶습니다. 빨리 한 주가 지나 만나뵙고 싶습니다.]
[김영기(80)/어머니 : 만나면 내가 정말 기절할 것 같소. 죽었다는 게 살아서 왔으니 기절할 것 같어.]
그러나 김씨의 한국행 결심에는 고뇌가 뒤따랐습니다.
북녘 땅에 남겨둔 처자식 걱정에 자신을 다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할 정도로 번민과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김모씨/탈북자 : 내가 (북쪽에 가족을 데리러) 가다가 죽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겠다는 내 심정을...]
그러던 김씨는 죽기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어머니의 눈물 어린 호소에 결국 결심을 굳혔습니다.
정부는 김씨의 한국행 의사가 확인된 만큼, 김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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