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주차를 단속해야 할 경찰관들이 불법주차를 그것도 경찰서 주변에서 버젓이 일삼고 있다면 보시기 어떻겠습니까, 당연히 주변 교통은 엉망이 되고 있지만 단속은 없습니다.
기동취재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경찰서 주변, 복잡한 도로 한 켠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차량들이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점령해 버렸습니다.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차도까지 나가 버스를 탑니다.
[이복형/버스기사 : 안전상의 문제도, 인도에서 타는 게 아니라 차도까지 나와야 되니까...당연히 그 쪽에 없어야 되겠죠.]
불법주차 차량 22대 가운데 절반인 11대가 서대문서 경찰관들의 차량.
취재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관들이 잇따라 뛰어나옵니다.
[경찰관 : 찍지 마시라고, 찍지 마세요.]
옮겨진 차들 가운데 일부는 취재진을 피해 또다른 주차금지 구역에 세워집니다.
이 차들은 3시간이 지나도 움직일줄 모릅니다.
경찰서 측은 잠시 정차했다고 말합니다.
[서대문 경찰서 경찰관 : 형사들은 급하게 움직여야 될 경우가 있잖아요. 급하게 움직여야 될 때. 잠시 잠시 그렇게 대는 거죠.]
이처럼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도로 양쪽에 즐비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관할 구청은 단속에 소극적입니다.
서대문 구청은 불법주차 단속을 할 경우 곤란한 점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서대문구청 공익근무요원 : 경찰서 앞이니까 아무래도 직원분들도 있고 하니까. 경찰차라는 걸 알면 단속을 좀 꺼려하죠.]
공무원에게는 관대한 불법 주정차 단속.
주민들은 오늘도 도로 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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