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어민의 부채를 덜어주기 위해 몇 년 전 농촌에 거액이 대출됐습니다. 그런데 불법대출로 엉뚱한 곳으로 새나간 일이 많았고, 그 빈 자리는 거액의 공적자금이 메워야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남해군의 한 농가.
집주인 44살 김 모씨는 농협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허위로 문서를 꾸몄습니다.
5평 남짓한 조그만 축사입니다.
김모씨는 그러나 이곳에서 34마리의 소를 키운다고 속여 5천9백만원의 대출금을 받아냈습니다.
금속 창틀을 만들어 파는 조 모씨도 농사를 짓는 것처럼 속여 농협에서 4천여 만원을 타냈습니다.
[이웃주민 : 전문적인 농사꾼은 아니고.. 소 키우고 그런건 없습니다. (한 마리도?) 네.]
2001년부터 2년 간 서부 경남지역에서 확인된 불법 대출금만 무려 44억여 원.
농협이 조금만 신경썼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농협 관계자 : 일일이 확인 못한건 사실이다. 서류만 오면 될 수 있으면 해주는 쪽으로...]
심지어 농협 조합장 이 모씨는 자신과 친인척 명의로 5억여 원을 불법 대출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씨 등 36명을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황금천/창원지검 진주지청 검사 : 농협 임직원과 비농민, 농민 거기에 공무원까지 가세해서 이룬 비리고,더 조사하면 불법대출에 따른 공적자금 규모가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추정]
이렇게 부정대출된 44억원 중 대부분을 갚지 않아 신용보증기금의 공적자금 38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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