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대표가 14일 당직개편을 단행키로 해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까지 치달은 당내분 사태가 조기 수습될 지 주목된다.
박 대표는 주말과 휴일에 별다른 일정없이 강재섭(姜在涉) 신임 원내대표 등과 만나 당내 여론을 청취하며 당직개편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박 대표가 조기 당직개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의 후유증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당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행정도시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의원총회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박 대표 사퇴까지 주장했던 '수도지키기투쟁위(수투위)' 소속 의원들이 당직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박 대표는 당직인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월 당직을 개편한 터라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는 데도 상당한 애로가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당직개편에선 반박(反朴.반박근혜) 성향의 당내 강경 비주류들은 빠져 '반쪽 당직개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행정도시법 찬성당론 채택에 반발, 사퇴한 박세일(朴世逸) 정책위의장 후임에는 서울 출신인 맹형규(孟亨奎.3선. 송파갑) 의원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대구.경북(TK) 출신이어서 '한나라당 = 영남당'이라는 색채가 짙어짐에 따라 당 서열 3위인 정책위의장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아예 '수도권 3선'으로 범위를 정해 후보를 물색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수도권 3선 중 상당수가 수투위에 참여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맹 의원도 박 대표의 제의를 강력히 고사하고 있어 설득에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표를 제출한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과 유승민(劉承旼) 대표비서실장, 유정복(劉正福) 제1, 이혜훈(李惠薰) 제4, 이주호(李周浩) 제5정조위원장은 사표가 반려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지난 1월 임명됐다.
다만 경제정책을 책임진 박재완(朴宰完) 제3정조위원장은 행정도시법에 반대입장인 데다가 '수투위'에서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때문에 당직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표수리가 예상된다.
강 원내대표가 호흡을 맞추고 보좌해 줄 원내수석부대표에는 강 원내대표와 같이 '국민생각' 소속인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번 한나라당 당직개편에서는 온건한 중도보수성향의 의원들이 당직 전면에 포진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강재섭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대수술을 통한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건강이 너무 안좋으면 수술을 못한다. 당을 화합하고 다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선(先)보양-후(後)수술론'을 주장했다.
특히 강 원내대표는 당내갈등 해소방안과 관련, "수투위 소속 의원들의 활동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수투위 의원들의 개인 차원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 전개 허용 ▲수투위 소속 의원들의 건교위, 예결위 배치를 통한 과천 및 수도권 대책 마련 주도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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