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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나갈 때를 알아야"

김안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원장이 갑자기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24일) 낮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다른 사람이 위원장을 맡아 신행정수도 이전 사업을 끌고 갈 때라고 판단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은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쪽과 일부 언론에서 넘겨짚듯이 여권의 압력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스스로 그만두는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을 의심하는 쪽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신행정수도 이전은 사실상 수도를 옮기는 것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몇차례 소신 발언 한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신행정수도건설추진 자문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기본 작업을 이끌어 왔으며 올해 5월 추진위가 발족하면서부터는 공동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서울대 교수인 김 위원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신시내티대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지역경제학 박사를 받았으며 대학국토계획학회장과 한국지방 자치학회장을 지냈습니다.

생생뉴스가 김안제 위원장과 기자들의 대화를 전해드립니다.

***

(연합뉴스) 사의를 표명한 김안제(金安濟) 신행정수도건설추 진위원장은 24일 "신행정수도 입지를 잘 정해놓고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사의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앙청사 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 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정부가 신행정수도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왜 그만 두려 하 나.

▲지금까지 총력을 기울였다. 이제 고비를 넘었다. 입지선정까지 참으로 어려웠 다. 입지선정까지가 하나의 큰 계기였다. 이제부터는 토지매입, 도시계획 등 실무(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김 위원장께서 계속 맡아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첫째 힘이 든다. 이전하는데까지 가자면 2012년이고 이후의 일도 있다.

올림픽에서 100m달리기는 혼자 하지만 500m가 되면 계주를 한다. 혼자 1천m를 뛰는 것과, 그것을 5명이 계주로 뛰는 것을 놓고 시간계산을 해보면 전체 시간은 계 주가 짧게 걸린다. 혼자 1천m를 뛰어가면 나중에는 속도가 느려진다. 아무리 힘이 좋고 지혜롭고 머리가 좋아도 7-8년을 혼자하면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고 진이 빠지 게 마련이다.

제 임기는 2년이지만 일에는 고비가 있다. 한 고비 넘고 이제 바통을 넘기는 것 이다. (그동안) 입지를 잘 정해놓고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의 표명은 자의인가. 언제 했나.

▲자의다. 지난 13일 오전 (청와대에) 들어가서 김병준 정책실장에게 말했다.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지 오래됐나.

▲최종 입지를 발표한 뒤 '이것이 한 고비다. 다음에는 위원회가 뭘 할까'하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가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했고, 시간이 가면서 굳어졌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압력을 넣었으리라는 추측도 있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나가지 않았다. 그토록 열심히 했는데...혼자 판단한 것이다. 사의를 표했더니 청와대도, 국무총리도 놀라더라. 후임자를 걱정하길래 제가 "후임 자를 구해서 이.취임식 할때까지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후임자를 추천했나.

▲거명하지 않고 기준만 제시했다. 신행정수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고, 대 내외적으로 신망이 있어야 한다. 또 현재 추진위원장의 법적 지위가 비상근인데, 겸 직을 시키지 말고 상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행정수도에 대한 반대 집단의 공격이 사의에 영향을 미쳤나.

▲지금은 조용해졌다. 어려울 때 넘겨주는게 말이 되는가. 쉬울 때 넘겨줘야 예 의다.

--이 총리의 신행정수도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가 결정을 내리는데 고려됐나.

▲총리가 행정수도에 관심을 갖고 일선에 나서 끌고나가면 민간위원장으로서는 훨씬 좋다. 내부 업무를 챙기고, 안을 좋은 방향으로 올려주면 된다.

--아쉬운 점은.

▲제 자신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 교수로서 신문.방송에 출연하거나 기고는 많이 했지만 기관장으로서 언론을 잘 몰랐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교수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으나 위원장이 되니 여당, 특히 야당은 잘 모르겠더라. 두 가지는 제 가 학습이 조금 안 됐다.

신행정수도의 불가피성과 이전 효과를 국민에게 좀 더 정확하고 넓게 알려야 했 는데 저로서도 좀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니 그 부분이 부족했는데 대통령과 정부에 미안하게 생각한다.

--신행정수도에 대한 김 위원장의 '말 실수'도 사의 표명에 영향을 줬나.

▲제가 교수로서 강의할 때 비유를 많이 하고 예를 잘 든다. 표현을 비정치적으로 해야했을 텐데 후회될 뿐이다. 그러나 제 철학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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