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에 우뚝솟은 부의 마천루, 타워팰리스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오늘(30일) 가난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한 제를 열였습니다.
박민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난 때문에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준다는 빈민위령제. 민주노총과 빈민연대 등 29개 시민단체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들은 최저생계비의 현실화와 공익형 주택 공급 확대 같은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부의 형성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도 숨기지 않습니다.
[유의선/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 부의 상징이자 이 부를 어떻게 축적했는지 알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저희는 밖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빈부격차의 상징적인 장소로 타워팰리스를 선택했다.]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이런 시각이 여간 못마땅한게 아닙니다.
[타워팰리스 주민 : 여기 사는 사람들 다 도둑질해서 사는 사람처럼 취급을 하더라구요.]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확연히 다른 판자촌과 타워팰리스.
이 뚜렷한 대조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우리사회 빈부격차의 상징이자 부에 대한 인식 차이까지 낳았습니다.
[김규철/구룡마을 주민 : 우리는 새벽별 보면서 일하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나 싶다.]
[타워팰리스 주민 : 여기사는 사람들도 많이 노력해서 부를 축적한 거잖아요. 세금 낼 거 다 내고.]
4인 가구 기준 월소득이 최저생계비인 백4만을 밑도는 절대빈곤층은 이미 전체 인구의 10% 가량인 4백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차은영/이화여대 교수: 외환위기 이후 소비부양을 통한 경기회복에만 치중하고 투자를 안 하다보니 실직한 사람들이 다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됐다.]
전문가들은 빈부갈등이 더 이상 덮어놓을 수만은 없는 사회문제가 돼버렸다고 말합니다.
[박능후/경기대 교수: 1960년대 우리보다 잘살던 필리핀이 빈부갈등 해결 못해서 경제가 뒷걸음 쳤다. 우리도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그러나 정부에 대해 빈곤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방식이 부에 대한 적대감으로 나타나는데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유층과 빈공층이 상호 적대하기보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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