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천막 당사에 막 도착했습니다.
박대표는 아침 일찍 남대문 시장에 들렀습니다.
박 대표는 시장 방문 뒤 근처 한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당사까지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탔습니다.
승용차에 문제가 생겨 차편을 구하던 중 민생을 살필 좋은 기회라며 택시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연락을 받은 사진 기자들도 택시 탄 박 대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 상황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진 기자들이 천막 당사 앞에서 박 대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사진기자가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을 쫓아가 봤지만 허탕만 쳤습니다. 이제 진짜 박대표가 탄 택시가 들어오나 봅니다.
차 안의 박대표, 택시 기사와 뭔가 진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대표, 내리기는 했는데 더 말할 것이 있는 듯 표정에 아쉬움과 어색함 같은 것이 묻어납니다.
택시 기사와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
이 택시에 같이 탔던 기자의 기사가 오늘 한국일보 1면 톱 기사였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대표는 택시 기사 58살 최금철씨에게 혼쭐이 났다고 합니다.
얘기는 이렇습니다.
박대표가 먼저 "불경기에 기사님도 힘드시죠"라고 하자 최씨는 "힘든 것은 힘든 거고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하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최씨는 이어 '잘 모르시나본데 국민이 탄핵을 싫어해서 이 난리를 피우는 게 아니다, 정치인들이 빚어낸 끔찍한 혼란을 못견디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동행한 기자는 이 때 박 대표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것 같았다고 썼습니다.
이어 박대표는 탄핵의 정당성을 자분자분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최씨는 박대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국민들은 탄핵안이 부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고 동승했던 기자는 전했습니다. 택시 안에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다시 박대표가 기사님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다고 하자 최씨는 요새 정치인들 때문에 혈압이 오른다며 나라가 잘 되려면 자신같은 서민들이 일만 열심히 해야되는데 모든 국민이 정치 전문가가 됐다고 맞받아쳤다고 합니다.
최씨는 또 여야가 죽어라고 싸움만 하니 나라가 이 지경이 됐다며 그 바람에 죄없는 서민들만 다 죽게 됐다고 쏘아붙였다고 합니다. 이윽고 택시가 20여분 만에 여의도 당사에 도착하자 박 대표는 "참회하고 거듭나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천막 당사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그러자 최씨가 던진 한마디.
"한나라당이나 열린당이나 당사 가지고 쇼하는 것을 국민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박근혜 대표의 어색한 웃음이 이해가 되셨습니까.
VOD스페셜, 3분 50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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