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민가 주변까지 확산되면서 주민들에게도 비상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밤새 긴박했던 순간들을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산을 휘감은 산불의 기세가 금방이라도 마을을 집어삼킬듯 합니다.
마을 바로 뒷산까지 내려온 산불, 그러나 바라만 볼 뿐, 속수무책입니다.
강풍에 사방을 뒤덮은 매캐한 연기와 먼지는 눈조차 뜨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폭죽처럼 불타는 대나무는 요란하게 온 마을로 울려 퍼집니다.
산불 발생 50분만인 새벽 0시 20분쯤, 주변 4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30분 뒤에는 추가로 2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전체 150여 세대 500여 명의 주민들이 불길을 피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쉽사리 집을 나서지 못하는 주민들, 하나라도 더 건지려는 마음에 열심히 가재도구를 옮겨나릅니다.
급한대로 품에 안고 옮겨놓은 송아지, 그러나 거대한 불기둥에 놀라 요동칩니다.
주민과 공무원들은 밤새 집에다 물을 뿌리고, 지붕위에서 산 정상에서 번져가는 불길을 막기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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