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현대차도 한나라당에 10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의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도 현금상자가 실린 승합차를 통째로 넘겨 받는 식으로 돈이 전달됐습니다.
신승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 LG, 삼성에 이어 현대차 그룹도 한나라당에 거액의 불법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현대차가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서정우 변호사를 통해 현금 100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요청을 받은 최한영 현대차 부사장이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에서 서 변호사를 만나 만원짜리 현금상자 80개가 담긴 스타렉스 승합차를 통째로 넘겼다는 것입니다.
한번에 40개 상자씩 이틀에 걸쳐 돈이 전달됐으며, 이 돈은 이재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곧바로 넘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서 변호사는 고교 10년 후배인 최 부사장에게 후원금을 요구했고, 이후 김동진 부회장의 지시로 이상기 현대 캐피탈 사장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 사장은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상자를 차에 실은 뒤 서울 청계산 주차장에서 최 부사장에게 차를 인계하는 등 매우 치밀하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100억원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인돈이라는 현대차 주장에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보고 돈의 출처가 기업 비자금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미 한나라당이 불법 모금한 액수가 500억원이 넘은 만큼 한나라당이 자진해서 지난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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