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랫동안 방치돼온 일제시대 군용 땅굴이나, 버려진 터널이 뒤늦게 새 쓰임새를 찾았습니다. 농산물을 저장하거나 숙성시키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불구불 이어진 땅굴 속에 포도주 오크통이 가득합니다.
포도주 병도 켜켜이 쌓였습니다. 길이 60미터, 폭 4미터인 이 땅굴은 일제가 탄약 저장소로 쓰던 곳입니다.
[김칠만/주민 : 일정때 왜놈들이 여기다가 무기같은거, 화약 같은거 갔다 놓으려고 판거지뭐...]
충북 영동군은 지난해 땅굴 두 곳에 바닥을 포장하고 전기 시설을 갖춘뒤 포도농가에 임대했습니다.
[여운신/포도농가연합 00사 대표 : 사철 온도가 변하지 않아야되고 조용한 곳에 있어야 포도주맛을 아주 잘 낼수가 있습니다.]
고속도로 새 터널이 뚫리면서 지난 여름 폐도가 된 옥천터널은 한 김치회사가 임대했습니다.
터널 안은 1년 내내 섭씨13도 안팎이어서 야채 저장에 최적입니다. 냉장시설까지 갖춰 길이 700 미터, 세계 최대 김치냉장고로 활용한다는 계산입니다.
이곳을 비롯해 영동군에는 일제시대때 파놓은 땅굴이 90여개나 됩니다. 재활용에 들어간 3곳 외에 나머지 땅굴도 농산물 저장소 등으로 적극 개발될 예정입니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땅굴이 뒤늦게 활용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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