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혜의 자연계곡이 개인 사찰의 영리 사업에 엉망이 됐습니다. 관할 당국은 무얼하고 있었는지 비난과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의 절경, 천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개인 사찰. 사찰 바로 옆 계곡에 지난달 콘크리트 인공 연못이 들어섰습니다.
폭 5미터에 길이 30미터. 계곡을 망치고 시냇물을 막아버렸습니다.
[사찰 주지 : 나는 유속저지용으로 설치했고 물이 없는 것 보다는 물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막았어요.]
하지만 이 연못은 절에서 운영하는 죽염공장에 물을 공급하려고 만든 불법 시설로 확인됐습니다.
사찰측은 또 납골탑 단지를 만든다며 계곡에 높이 30미터가 넘는 축대를 쌓았습니다. 축대 위로는 산을 깎아내 납골탑 부지를 조성했습니다.
부지 넓이가 허가 면적인 천평을 훨씬 넘어 불법 증축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찰측은 지난 97년부터 납골탑의 허가면적을 4차례에 걸쳐 나눠받는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양산시로부터 허가받은 납골탑은 가족용 210기. 모두 21억원 짜리 수익사업입니다.
[사찰주지 : (탑 1기에) 돈 천만원은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어요.]
환경단체에서는 어떻게 이런 산 속에 납골탑 단지 허가가 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구자상/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수려한 자연환경이 대형의 영리목적의 납골탑으로 변했는데 이러한 사업들은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묵인과 비호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의 암벽도 대형 석불을 조각한다며 수직으로 깎아 놓았습니다. 무허가 불법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납골탑 허가를 내준 양산시 공무원과 사찰 책임자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양산시는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양산시 관계공무원 : 계곡 좁혀 놓은 것은 공사를 해 정리됐고 지금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개인 사찰의 불법 영리사업을 당국이 방관하는 사이에 천혜의 계곡은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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