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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밀입국 알선

◎앵커: 돈을 받고 중국동포 수백명을 국내로 밀입국시켜준 3개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공항측의 출입국관리소 공무원들은 거액의 뇌물을 받고 불법 밀입국을 눈감아줬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로 입국하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공항의 입국 심사장입니다. 여행자의 신원을 확인해 범죄자나 밀입국자의 입국을 막는 처음이자 마지막 관문인 셈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입국 알선조직들은 이 출입국 심사대만 무사히 통과하면 사실상 완벽한 밀입국이 가능한 점을 노렸습니다.

밀입국 조직들은 먼저 입국심사를 담당하는 출입국 관리소 공무원을 거액의 돈으로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동포 밀입국자들을 수십명씩 인솔해 공항에 도착한 뒤 자신들과 결탁한 입국심사관이 앉아있는 검사대를 통해 한꺼번에 통과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모두 위조된 비자를 가졌지만 문제될 리가 없었습니다.

<피의자 문모씨(밀입국 알선조직) "제가 외국에서 전화를 해서 근무하는 날짜를 미리 확인하고 왔습니다.">

이들에게 천만원씩을 주고 국내로 밀입국한 중국동포는 5백명이나 됩니다. 적발된 출입국 관리소 직원 2명 가운데 한명은 무려 5억 3천만원을 뇌물로 받았고, 나머지 한명은 9백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모씨(피의자) "그냥 입국 편의만 좀 봐달라고 해서 부탁받고 한 겁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소는 밀입국자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직원들의 결탁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심사대마다 붙어있는 번호표를 없애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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