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생활고 못견뎌 일가족 5명 음독

◎앵커: 일가족 5명이 생활고를 견디다못해 극약을 나눠 마셨습니다. 모두 생명이 위독합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리 살려고 해도 살기가 힘들다." 경기도 평택시 63살 이모씨 집에서 발견된 유서입니다.

이씨 부부는 어제(18일) 오후 34살난 아들과 9살 배기 외손녀, 그리고 7살배기 외손자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신음 중인 상태로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이씨 가족이 쓰러져 있던 마루에서는 빈 독극물 병과 술잔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이씨 가족은 10년 전 당시 53살이었던 가장 이씨가 중풍을 앓기 시작하면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45살이었던 이씨의 부인과 당시 24살이었던 큰 아들이 공사장에 나가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그런대로 생활을 꾸려갔습니다.

그러나 무리하게 일한 탓인지 1년 전부터는 이씨의 부인과 아들까지 온몸의 통증을 호소하며 집에 들어 누웠습니다.

지난 97년 사업을 하던 친척에게 빌려줬던 1억원이 있었지만, IMF로 친척의 사업장이 부도나는 바람에 돈을 받을 수 없게 돼 생활고가 극에 달했습니다.

월 15만원하는 월세조차 내지 못해 7달치나 밀리자 집주인으로부터 독촉에 시달렸습니다.

시집간 딸은 사위와 사별한 뒤 외손녀와 외손자를 맡기고 가출해 버렸지만 생활고 때문에 학교에 보내지도 못했습니다.

<이씨 부인 "애들도 아빠 따라 (하늘나라)간대 잖아요.고아원에 보내 준다고 해도 안간다고 하지..">

이씨 가족 5명은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SBS 김민표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