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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는' 중국식 영어비법

◎앵커:미국의 대학이나 외국에 가보면 중국인들의 영어가 꽤 유창하다는 걸 느낍니다.

물론 어순이 같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비법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승주 특파원입니다.

○기자:주룽지 총리의 기자회견장입니다.

회견장의 통역은 중국에서만 영어를 배운 국내파입니다.

중국 국가지도자들의 통역뿐만 아니라 CCTV의 영어채널 진행자들 역시 90% 이상이 국내파들입니다.

이처럼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새벽6시, 베이징 대학 구내에서는 미친듯이 영어책을 읽어 대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큰소리로 읽고 또 읽고, 매미처럼 시끄럽게 울어댄다고 해서 "아침 매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입니다.

<학생 "큰소리로 읽으면 언어감각이 좋아지고 용기와 신념까지도 생깁니다.">

<학생 "매일 읽습니다. 아침에 한시간, 저녁에 한시간씩요.">

미친듯이 큰소리로 수백번씩 읽어대는 "크레이지 잉글리시"는 중국 학생들이 영어의 기초를 닦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매주 금요일 어둠이 깔릴 때 쯤이면 베이징시내 런민대학에는 천여명의 인파가 몰려듭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잉글리쉬 코너"에 참가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이곳 잉글리시 코너의 규칙은 단 하나 영어로만 말한다는 것입니다.

주제별 토론 구역에서는 섹스문제와 핵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집니다.

물론 중국어는 한마디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짜오 펑(베이징 대학 2년) "영어를 익히고 친구도 사귑니다. 대학생들은 여기서 외국인들과 만나 얘기하고 싶어합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그리고 초등학생까지도 참여하는 잉글리시 코너는 이곳 뿐 아니라 베이징 대학과 항공대학 등 5군데나 됩니다.

<짱추위이 교수(런민 대학 교수) "자연히 형성된 ´영어 코너´는 벌써 십여년이 됩니다. 이곳이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자기가 아는 영어를 총동원해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있는 영어도 익히고 자극도 받게 됩니다.

밤 12시까지 열기가 계속되는 영어의 산 교육장 잉글리시 코너는 우리 영어 교육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만듭니다.

베이징에서 SBS 이승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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