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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캐릭터' 뒤졌다

◎앵커: 2002년 월드컵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한국이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캐릭터 상품 판매사업의 경우 일본이 한국을 훨씬 앞질러 가고 있습니다. 이홍갑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기자: 일본 요코하마 월드컵 공식 판매장입니다.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와 휘장이 들어간 캐릭터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지금까지 1억엔, 우리돈으로 약 11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테류히코 야지(요코하마 판매점장) "(요코하마 매장에서는) 평일 하루 4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리도 지난달 29일 공식 매장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보다 8달이나 늦게 시작한 만큼 부지런히 쫓아가야 하지만 아직 마스코트 인형도 준비가 안됐습니다.

<김정래(월드컵 상품 판매관 직원) "전시중인 캐릭터는 일본 공식매장에서 수입해온 겁니다.">

상품 종류도 의류와 열쇠고리 등 40여종에 불과해 각종 기획상품이 백여종, 천여가지에 이르는 일본 매장과 비교하면 다양성에서 크게 뒤집니다. 일본 매장에서는 일본 문화와 전통을 반영한 100여종의 제품을 개발해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준비에서부터 일본에 뒤졌을까? 월드컵 휘장이 들어간 상품은 사용권을 획득하고 공식 판매장에서만 팔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표권을 가진 FIFA의 마케팅 대행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국내 상표권을 행사하는 자회사가 업체들과 계약을 하는데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반면 일본은 덴츠사라는 대기업이 상표권과 판매권을 모두 장악해 ISL 부도의 영향이 거의 없었습니다.

<케니치 가와나(일 덴츠사 월드컵 상품 기획담당) "덴츠사가 상품 기획부터 홍보, 판매 등 유통과정을 총괄한다.">

2002 월드컵 캐릭터 상품 시장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드컵 상품은 대회 직전 3달동안 매출의 70%가 집중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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