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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막내'가 가격주도

◎앵커:요즘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한 정유회사의 배짱경영이 단연 화제입니다. 시장점유율이 제일 낮으면서도 다른 정유 3사를 제치고 휘발유값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지난달 원유도입가는 배럴당 2달러 올랐습니다. 이달에 판매될 휘발유 값도 리터당 20원 인상해야 된다는 게 정유업계의 계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리터당 13원 정도밖에 올릴 수 없었습니다. 업계 막내인 에쓰오일이 리터당 13원만 올리겠다고 선수를 쳤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맏형격인 SK가 가격인상을 발표했다가 에쓰오일의 동결 선언으로 가격을 되돌리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정유사 직원)
"누구나 싼집이 있으면 가시게 되잖아요. 시장상황에 먼저 따라가야죠."

에쓰오일의 시장 점유율은 13% 대로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그런데도 가격경쟁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첨단시설을 갖춰놓았기 때문입니다.

(강신기/에스오일 부장)
"효율성이 높은 고도화시설을 국내 업체 중에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원가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품 카드사업에 뛰어들지 않고 주유소 증설을 자제한 것도 유통비용을 절감하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에쓰오일이 잇따라 휘발유 값 인상을 저지하자 소비자들은 내심 좋다는 반응입니다.

(정석재/인천 부평구)
"제품 품질이 비슷하다면 아무래도 싼 게 고객 입장에서는 좋겠죠."

국제유가가 때 아닌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막내 기업이 가급적 휘발유 값을 붙들어 주기를 소비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SBS 서경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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