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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안전사각지대

◎앵커: 대도시 주택가에 재개발 공사가 한창인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 주변 주민들의 안전이 대부분 무시되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입니다. 대형 레미콘 트럭이 공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비좁은 진입로에 들어섭니다. 잘 움직이지 못하는 길 옆 양노원의 노인들이 어렵게 길옆으로 피합니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에게는 더 위험합니다. 트럭이 오는 줄 모르고 걸어가던 한 어린이는 아슬아슬하게 겨우 트럭을 피했습니다.

<재건축 현장 근처 주민 "트럭도 다니면서 지금 저 옆에 있는 저걱도 부서버렸어요, 제가 다 고치고 그랬는데 8톤, 12톤 차가 왔다갔다 하니까 그게 굉장히 위험하고요, 할머니들도 왔다갔다 하면서 진짜 위험해요">

재개발 공사허가는 규정상 진입로의 폭이 6미터를 넘어야 하지만, 이곳은 더 좁아 행인들이 트럭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건설회사 직원 "구청에 확인해 보시면 50cm 도로점용해서 5m50cm는 돼요.">

주택가에서는 연립주택 재건축붐이 불면서 레미콘등 대형트럭들이 이렇게 골목길까지 누비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지나가는 골목에서 레미콘 트럭이 위험스럽게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십대의 레미콘이 위험스럽게 지나다니지만 현장의 안전요원은 한명도 없습니다. 감독기관이나 경찰관이 교통 안전대책을 점검한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주민 "이렇게 큰 차가 들어오면 통행하는 것도 불편하고 위험도 하고 애들이 많이 나와 노는 주택가니까.">

<마을주민 "애들 조심시키면 되는데 가끔 애들끼리 막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위험하죠">

이렇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그제(4일) 서울 신림동의 한 재개발현장 진입로에서는 2살짜리 어린아이가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제2, 제3의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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