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2일) 중부지역에도 단비가 내렸지만 유독 가뭄이 심한 철원과 연천,포천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철원의 평야지대, 경기 북부에 오늘 평균 2mm의 비가 왔지만 이곳은 채 1mm도 오지 않았습니다.
흙탕물만 남은 하천에서는 더 물을 짜내기위해 하루종일 경운기가 돌아갑니다.
수십년 농사를 지어 온 주민들이지만 논옆의 농수로까지 흙바닥을 드러낸 것은 처음입니다.
<김준삼(철원군 갈말읍)"2,30년 여기 살았는데 처음 말랐어요. 이게">
조급한 주민들은 수십만원을 들여 논 옆에 관정을 뚫어보지만 운좋게 물이 나와도 금새 말라버립니다.
여기저기 너무 많이 뚫어 지하수가 바닥나는 것입니다.
<이의수(철원군 갈말읍) "무리 처음에는 잘 나왔었어요.그런데 여기 관정을 많이 파니까 또 안 나와요">
철원지역 농경지의 젖줄인 남대천입니다.
이미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메말랐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제는 흐름까지 끊겨버렸습니다.
모내기 시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일어날 정도입니다.
{한완규(71)/철원군 서면}
"벌써 싸움한차례 했는데...서로 먼저 가져갈려고"
오늘 경기,강원지역의 비는 적지만 날씨가 흐려져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이정택/농촌진흥청 연구관}
"양은 적지만 비구름이 해를 가려서 증발을 억제했기 때문에 맑은 날에 비해서 5밀리정도 비가 더 내린 효과가 있다."
비가 더 오지 않을 경우,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농경지가 중부지역에만 3천여 헥타, 지친 농민들은 이제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