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생 155명이 휴전선 순례에 나섰습니다. 휴전선을 따라 걸으면서 분단의 현실을 확인하고 통일의 꿈을 심고 있습니다. 심석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땅이 지척으로 건너다 보이는 휴전선 남쪽 철책선에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3만여명의 지원자 가운데서 선발된 대학생 155명이 순례길에 나선 것입니다.
다들 처음 보는 철책선이지만 형을 남겨두고 월남한 정남 씨에게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 남(연세대 2년 29세 1997년 귀순): "하루빨리 조국이 통일되고, 휴전선이 없어지는 순간 저는 빨리 가서 형님을 만나고 싶은 그런 생각뿐입니다.">
훤칠하게 자란 대학생 아들과 함께 온 늦깎이 어머니 대학생도 있습니다.
<최인호(경상대 2년): "듣던 것하고는 많이 달리 그렇네요. 많이 가슴도 아프고 분단의 현실이 이런 것이라는 것도 알겠어요.">
행군이 계속되면서 탈진하는 학생들도 생겼지만 서로 도와가며 진한 동료애를 나눕니다.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에서도 여전한 철책선의 긴장을 체험하며 N세대 젊은이들은 남북 화해와 통일의 염원을 다졌습니다.
SBS와 KTF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통일염원 대학생 순례행사는 인터넷 SBS.CO.KR로 중계되며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도 펼쳐집니다.
순례단은 앞으로도 일주일 동안 행군을 계속해 오는 27일 휴전선 동쪽 끝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휴전선 서부전선에서 SBS 심석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