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자작극 결론

◎앵커: 외압은 없었다, 신용보증기금 외압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론입니다. 하지만 검찰 발표를 그대로 믿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은 구석들이 많다는 지적들입니다. 김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이번 사건을 실체가 없는 이운영 씨의 자작극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검찰이 이런 결론에 도달한 이유는 외압주장을 담은 문건의 신빙성이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모두 11건의 문건 가운데 박지원 전 장관이 언급된 4건에서도 전화를 받았다는 시기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시간이 갈수록 통화내용이 점점 더 구체화된다는 것입니다.

<이기배(서울지검 3차장 검사): 99년 4월 30일자 일기는 나중에 증거로 삼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도 박 전 장관의 전화사실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아니하고...>

이운영 씨의 사표제출이나 사직동팀 내사과정에서도 외압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운영 씨를 뇌물수수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씨를 불법 감금한 혐의로 사직동팀 이기남 경정도 구속 기소하고 이 씨에게 2700만원을 건넨 업자 15명을 약식 기소한 뒤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최수병 전 이사장 등 주변 인물들이 씨의 사표제출 과정에 대해 말을 바꾸며 청와대쪽과의 연계를 피하려한 점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또 이른바 청와대 하명사건 수사를 맡아온 사직동팀이 일개 지점장을 600만원의 향응 때문에 내사했다는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검찰이 씨의 문서조작여부나 배후관계 등 남는 의문점들을 말끔히 해소하지 않는 한 앞으로 남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외압 논란은 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김명진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