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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서 수업

◎앵커: 어린 학생들이 컨테이너 상자로 꾸민 임시 교실에서 공부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빨리도 세우면서 학교 지을 계획은 주먹구구식입니다. 보도에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 운동장 한켠에 컨테이너를 다닥다닥 붙여 창고처럼 생긴 교실 안에서 1학년 학생 4개 학급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비좁은 복도에는 각종 비품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마치 임시 학교 같은 모습입니다.

<한세영(수원 당수초등학교 1학년): 햇빛이 쨍쨍 비칠 때는 더워요.>

<이경수(1학년 담임교사): 1학년이니까 좀 뛸 수도 있고 그런데 2층인데 2층에서 조금만 뛰면 1층이 굉장히 울리거든요.>

이렇게 수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1년. 근처에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서면서 학생 수는 크게 늘었지만 학교 신축 계획을 뒤늦게 세운 뒷북행정이 이런 화를 불렀습니다.

<한보영(당수초등학교 교장): 교육환경이 우선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이제는 정서적인 문제도 있고 또 화재의 위험도 있고...>

수도권 지역에서만 이렇게 컨테이너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교는 모두 18곳으로 지난해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박창식(경기도 교육청 수용계획담당): 용지를 확보하기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도 이제는 그린벨트 지역만 남아있고, 도시지역에는 공원용지라든가 또 지자체에서 적극 협조해 주지 않으면 용지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땅을 구해 학교를 짓고 이사하려면 또 2년은 걸리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편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한두 해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 한 채 마구잡이로 밀어붙인 개발행정 때문에 어린 새싹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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