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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앞엔 장사없다

◎앵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무려 13년 동안 무패 신화를 펼쳐 온 러시아의 레슬링 영웅 카렐린이 미국 선수에 져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이 좌절됐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1m 91cm, 몸무게 135kg의 거구, 빡빡깎은 머리에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 러시아의 레슬링 영웅은 카렐리는 외모에서부터 상대 선수를 주눅들게 할 만큼 전형적인 시베리아 거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과 부상으로 인한 9번의 수술 앞에 이 러시아의 거안도 무릅을 꿇고 말았습니다. 올해 34살의 카렐린은 결승전에서 미국이 자신을 타도하기 위해 내세운 런널 가드너에게 연장 접전끝에 아쉽게 1:0으로 판정패 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4회연속 우승의 신화는 무산됐지만 카렐린은 역대 가장 위대한 레슬링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카렐린은 자신과 같은 체구의 선수를 기절시킬 만큼 무시무시한 완력으로 그 동안 세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 선수권 9차례 우승 등 지난 13년간 무제한급의 최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카렐린은 특히 어린이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마음 착한 아저씨로 러시아 국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카렐린은 그 동안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를 빛낸 공로로 러시아 1계 사병에서 장군으로 전격 승진돼 현재 시베리아 국경수비대 현역 중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크리글리안스키(러시아TV기자): 카렐린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승한 이후 대통령이 그에게 금별을 선사했습니다. >

조국 러시아에 대한 애국심과 레슬링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13년간 세계 정상에 우뚝 서온 카렐리. 전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영원한 매트의 거인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SBS 정희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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