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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폐지 불안

◎앵커: 시중에서 팔리는 각종 식품의 유통기한은 오는 9 월부터는 제조업자가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규제완화 차원에서 나온 조치인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먹고 탈난 사실이 끊이지 않는 현실을 얘기하면서 벌써부터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민주 기자 입니다.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오는 9월부터 유통기한을 자 율화시키기로 한 품목들입니다. 유통기한 이 지나면 쉽게 상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음식들입니다.

이미 과자나 통조림 같은 식품들이 단계적으로 풀린 상태여서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식품의 유통기한은 완전히 자율화됩니다.

업자들은 이에 따라 예를 들어 김밥 8시간, 햄버거 10시간 같 은 법정 유통기한에 상관없이 스스로 유통 기한을 정해 관계기관에 통보하기만 하면 됩니다.

<김창민(식품의약품안전청): 유통기한을 1 분이라도 길게 하면 그 타당한 이유를 과 학적으로 마련해서 그것을 식품부에 신고 를 해야 됩니다.> 그러나 식품 제조업자들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애경 부장(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 의 모임):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이런 대장균이라든지 세균 문제가 계속 발생되 고 있는 것을 볼 때 업자들에게 자율적으 로 유통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도록 그것을 준다는 것은 한마디로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고 요.> 유통기한 연장의 타당성을 검토해야 할 행 정력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점도 문제입니 다. 서울시의 경우 각 구청별로 식품위생 을 전담하는 인력은 한두 명에 불과합니 다.

<김신원(서울시 보건위생과): 규제완화도 좋지만 식품을 취급하는 담당 공무원으로 서는 앞으로 이러한 품목은 아직까지 취약 품목이기 때문에 좀더 동결한 규제를 하는 게 낫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 다.> 일선 공무원조차도 납득할 수 없는 정책을 식약청이 왜 이렇게 서둘러 결정했는지 해 마다 줄줄이 터지는 식중독 사고를 접해 온 많은 소비자들은 의아해 하고 있습니 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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