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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모, 내 형제

◎앵커: 반세기만의 만남을 기뻐하는 마음은 어찌 이산가족뿐 이겠습니까? 시민들은 북측방문단이 가는 곳마 다 발길을 멈추고 반갑게 맞았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을 가던 시민들도 백화점에서 물건을 팔던 상인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평양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 게 맞이합니다.

<현윤배(주부):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했는데도 저는 가족이 아닌데도 너무 반가운 거 있죠.> 시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내 부모, 내 형제처럼 북측방문단을 만날 때마다 뜨거운 박 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특히 이산의 아픔을 간 직한 이들에게는 반가움과 그리움이 교차합니 다.

<시민: 오빠 6.25때 행방불명 됐거든요. 계속 그 생각 나서 왔어요.> 많은 시민들은 좀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했습니다.

<한지연(대학생): 좀더 광범위하게 더 많은 사 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좀 넓혀서 자리를 더 많은 가족들이 만날 수 있게 그걸 좀...> 전쟁과 이산의 고통을 모르는 신세대들은 막연 하게 여겨졌던 통일문제를 새롭게 생각하는 계 기가 됐다며 화해와 교류의 새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했습니다.

<이석애(국립국악고): 서울에 있는 학생들과 평 양에 있는 학생들간에 자유로운 토론이나 대화 를 통해서 좀더 많은 교류가 있다면 통일이 더 가까이 오지 않을까 생각돼요.> 서울 시민들에게 오늘 이 순간만큼은 남과 북 이 결코 둘일 수 없음을 새삼 확인한 날로 기 억될 것입니다.

SBS 김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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