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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해라니

◎앵커: 경기북부 지역의 물난리는 최근 5년 사이만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태가 멀다하고 물난 리를 겪고 있는 경기북부 지역 주민들, 이제 누 구를 탓할 기운조차 없는 듯 합니다. 이성철 기 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방과 마루, 부엌까지 온 집안에 시뻘건 흙탕물이 덮 쳐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김창관(동두천시 안흥동): 가구는 다 젖고 전 기제품이고 뭐고 그냥 다 저건데 난감하네요.> 온 가족이 물퍼내기 작업에 나서보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피해주민: 오늘 잠 못잤죠, 일년에 한 번씩은 물 들어오니까 그때쯤 되면 잠을 못자요.> <피해주민: 마음을 놓고 살 수가 없어요. 비만 조금만 와도 그냥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금방이라도 삼켜버릴 듯 거세게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는 주민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합니다. 행여 집이라도 떠내려 가지 않을까 토사를 퍼 내는 노부부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여 름 내내 애써 키운 농작물은 농심과 함께 썩어 들어갔고 이태가 멀다하고 들이닥치는 불청객 에게 상인들은 장사할 의욕조차 빼앗겼습니다.

<한탄강변 음식점 상인: 시설을 다 올해 다시 했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봄에 사업한 거 다 떠 내려 가고, 또 저희는 2년 연속 수해가 났으니 까 생활하기가 좀 힘들어졌죠.> 동두천시 신흥중고등학교와 파주시 파평초등학 교는 하천이 범람해 운동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나자 서둘러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생 들은 개학하자마자 수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 아갔습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수해공포에 이 제 주민들은 여름이 두려운 계절이 됐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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