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사태와 관련해서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퇴진압력 을 받아왔던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이 오늘 사 퇴했습니다. 오동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증권은 이익치 회장이 오늘 임원들에게 대표이사 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 했습니다.
<노치용(현대증권 이사): AIG하고의 외자유치 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판단을 하시고 빨리, 하루라도 빨리 사퇴하는 게 좋겠다고 결 심하시게 된 것 같습니다.> 증시 전도자로 불리며 이른바 바이코리아 열풍 을 몰고 왔던 이 회장은 지난 5월 현대 자금위 기가 불거지면서 퇴진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이 회장은 특히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모레 항소심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최근 현대중공업 지급보증과 관련한 이면각서 작성 혐의 등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는 등 전 방위 퇴진압박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오늘 이 회장의 퇴진발표는 가신그룹에 대한 인적청산 을 하라는 정부와 채권단의 요구를 현대측이 수용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풀이됩니 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 회장은 현대아산 이사 로서 대북사업에 관여하는 등 현대그룹의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 다.
금융당국은 일단 이 회장의 사퇴는 환영하 지만 현대중공업 지급보장각서 등 연루된 사건 처리는 별개라는 입장이어서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조치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SBS 오동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