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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태운 버스 제지돼

◎앵커: 이들 63명을 맞아들이는 평양의 열기, 대단했습니다. 그렇지만 남쪽에서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에 별 진전이 없는 데 항의하는 시위도 있었습 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비전향 장기수들을 태우고 판문점으로 향하 던 버스가 통일대교 앞에서 멈추어 섰습니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민간 단체 회원과 한나라당 의원 등 50여 명이 차를 막아선 것입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시위대를 뚫 고 판문점에 도착한 장기수들을 북측은 차분하 게 맞이했습니다. 환영인파 500여 명이 나왔지 만 남한 내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93년 이인모 노인 때와는 달리 요란한 환영 행사는 없었습 니다. 그러나 평양의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연도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소형버스에 나눠 탄 장기수들은 손을 흔들어 답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례적으로 이들의 송환 과정을 생중계했습니 다.

<평양 기자: 남다른 사연을 안고 있는 것이 아 니겠습니까?> <평양 시민: 그렇습니다.> 김일성대 교수들이 TV에 출연해 이들을 찬양 했습니다.

<조주경(김일성대 교수): 그 뜨거운 정을 받아 안았기 때문에 오늘 비전향 장기수들은 수령님 의 품에 안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없는 비전향 장기수를 직접 모시겠다는 다짐도 나왔습니다.

<평양 시민: 비전향 장기수들을 자기들의 친아 버지로 하면서 고급 담요와 양복제를 비롯한 수많은 옷가지들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북측은 오는 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대적 인 송환 기념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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