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해 신장을 판다는 얘기는 여러번 보도된바가 있습니다만,IMF 이후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늘면서 안구까지 팔아준다는 장기매매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그런데 이들은 서민들의 급박한 심정을 악용해 검사비 명목의 돈만 챙기고 종적을 감춰버려 서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신종 장기매매의 사기수법,박병일 기자의 현장출동에서 고발합니다.
IMF한파로 사업이 망해 빗더미에 올라앉은 한씨는 지난 9월 우연히 장기매매 알선 광고를 보고 전화를 했다가뜻밖의 제의를 받았습니다.브로커는 검사비조로 이백만원을 요구했고한씨는 어렵게 돈을 마련해 송금했습니다.그러나 브로커는 끝내 만나주지 않았고,그때서야 한씨는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눈까지 팔아 살아보겟다는 사람들을 상대로사기행각을 발이는 파렴치범, 그에게 직접 전화해 봤습니다.그러나 범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취재팀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범인이 사용중인통장을 추적하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피해자는 한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통장하나에 지난한달 피해자만무려70여명, 총 피해액수는 억대에 이릅니다.범인은 특히 피해자들이 돈을 송금하는 즉시지하철역게 설치된 현금지급기만을 이용해 돈을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이 입금되면 범인은 10분이내에 돈을인출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또 현금지급기에 감춰진 CCTV커메라를 손으로 가릴정도로용의주도한 인물이었습니다.취재팀은 범인이 통장을 개설할 당시의 은행폐쇄회로화면을 확인해 봤습니다.모자를 눌러쓰고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경찰과 함께 범인의 집주변에 잠복했습니다.
그러나 그역시 콩팥을 팔려던 피해자 였습니다.범인은 서울외곽에 있는 한 빌딩으로 부친이통장을 넘겨받아 범행에 이용해 왔던 것입니다.헛점을 보이지 않는 치밀함 이었습니다.이제 남은 단서는 범인이 범행에 사용하는휴대폰. 범인은 주도 면밀하게도전화역시 피해자들의 이름으로 개설했습니다.다만 범인을 유일하게 목격한 대리점 주인은그의 인상착의를 비교적 자세하게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범행에쓰인 통장은 드러난것만도 네개,밝혀지지않은 통장까지 합하면피해자는 실로 엄총날 것입니다.몸까지 팔아 살아보겠다는 절박한사람들만은 제물로 삼는 범인,지금도 경찰을 조롱하며 또다른 범행 대상을찾고있습니다.
SBS 박병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