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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트리 만들다가

연말분위기에 들뜨기쉬운 요즘,자칫 방심했다가큰 불행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오늘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세워둔촛불로 불이 나서, 일가족 두 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홍순준 기잡니다.

오늘 새벽 3시 15분. 서울 반포동 한양아파트.7층 베란다 주변이 연기로뒤덮였습니다.소방차가 쉴새 없이 물을 뿜지만 사나운 불길은 좀처럼 수그러들 지 않습니다.베란다 한쪽 끝에 집주인 52살 윤만호씨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윤 씨는 불길 속에 뛰어든 119 구조대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온 몸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윤씨의 딸 세희양은 불이 나자옷 장 속으로 대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그러나 윤씨의 아내 43살 전순배씨와 아들 15살 기상군은끝내 연기에 질식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경찰은 어제밤 늦게까지 아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다촛불을 켜놓은 채 잠들었다는 윤씨의 말에 따라촛불이 트리에 옮겨붙어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한 순간의 부주의가 단란했던 한 가정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SBS 홍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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