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씨가 검찰에 체포될 때 검찰이 이씨 집에서 함께 압수한 자필 메모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이 메모에는 검찰 조사를 받는 요령이 시시콜콜할 정도로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정준형 기자의 보돕니다. 검찰이 오늘 공개한 회성씨의 메모는 A4용지 5장 분량. 이 메모는 검찰조사에 대비해 변호인들로부터 받은 조언을 이씨가 그대로 받아쓴 것 입니다. 핵심은 어떤 사실도 인정하지 말라, 기억이 안난다, 모른다고 버텨 일단은 검찰 질문을 무조건 부인하라는 것입니다.세풍 사건과 관련해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고, 검찰이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주더라도 모른다고 잡아떼라는 조언도 들어있습니다.(CG)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말고 버텨라, 일단 출석하게 되면 자술서를 쓰지말고, 조서에 서명날인도 거부하라고 돼 있습니다.또 이 메모에는 검사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화내지 말라, 조사받는 방 구조를 잘 기억해두고,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하라는 등의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적혀있습니다.검찰은 이씨가 이 메모 내용을 충실히 지켜 조사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의 변호인 측은 "이 메모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영장없이 집안에서 메모를 압수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스비에스 정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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