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과 채권은행단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최종 합의함으로써은행의 재벌 길들이기가 시작됐습니다.계획은 핑크빛이지만 실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김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로 예정됐던 5대 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식은 일정조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연기됐습니다.구조조정에 대한 재벌측의 떫떠름함을 반영한게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행사는 미뤄졌지만 약정서는 이미 합의된 만큼 5대 재벌은 이제 철저한 은행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됐습니다.가장 큰 변화는 역시 차입경영의 종식입니다.
그룹별 부채비율을 오는 2천년말까지 현대가 177%, 삼성 158%, 대우 177%, LG 186%, SK 190%로 줄이는 거품빼기가 시작된 것입니다.또 계열사 매각과 외자유치, 주식발행 등으로 자산을 32조원 줄이고 자본을 45조원 늘립니다.그러나 개혁의 앞길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올 한해 5억 달러 유치에 그친 5대 재벌이 앞으로 2년동안 어떻게 251억 달러의 외자를끌어 모으겠냐는 걱정이 많습니다.계열사 26개를 일제히 팔려고 내놓으면 살 사람이 있겠냐는 의문도 남습니다.또 그룹축소과정에서 발생할 대량 실업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어재벌개혁은 밝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걸음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SBS 김성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