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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 30분

43일째 계속돼온총무원 점거 상황이 막을 내렸습니다.총무원 청사를 철옹성처럼 지켜왔던 개혁회의 승려들은 경찰의 진입작전 30분만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유희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새벽 5시반쯤 본격적인 총무원 청사 탈환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승려 1명이 웃옷을 벗고청사 3층 난간에서 투신 소동을 벌입니다.흉기로 배를 긋고 할복하겠다며 소리칩니다.간간이 들리는 목탁소리.이번엔 승려 2명이 난간에 올라가온몸에 시너를 뿌립니다한 승려는 어지러운 듯 뒤로 넘어집니다.경찰은 물대포를 이용해이들을 난간에서 몰아냅니다.승려들이 던진 화염병으로경찰 진압차량에 불이 붙었습니다.

날이 밝아오자 승려들은 유리병과 돌멩이를 던지며 격렬히 저항합니다.할복하겠다고 위협하던 승려는이번엔 소형 엘피가스통까지 들었습니다.아침 9시반쯤법원 직원들이 강제집행을 위해 청사 앞으로 다가서자건물 안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순식간에 청사는 검은 연기로 휩싸입니다.

소방차와 물대포가 동원돼청사는 온통 물바다가 돼 버립니다.10분뒤 굴삭기가 청사 1층 창문을 부숴낸 뒤 경찰은 건물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경찰은 승려들이 던지는 돌을 방패로 막아내며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청사로 오릅니다.건물 뒷편에서 경찰 특공대 5명이 사다리 지지대가 흔들리면서10여미터 아래로 떨어집니다.접근하는 경찰에 저항해승려들은 몽둥이까지 들었습니다.

윗층에서 경찰이 섬광탄을 던집니다.이내 청사는 경찰에 장악돼고진입작전 30분만에 승려들은 백기를 들었습니다.도심 게릴라전을 방불케한 총무원 청사 퇴거명령 강제집행 !만 42일동안 총무원 점거사태가끝남에 따라조계종 사태는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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