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노숙을 사실상 금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그 대신 기존 보호시설인 희망의 집보다행동거지를 훨씬 자유럽게 하는 새로운 보호시설을 만들어이들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서경채 기자의 보돕니다.
엊그제 서울의 한 지하도에서는 힘겨운 세파를 돌아보게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노숙자 4명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다투다 그만 한 명이 숨지고 만 것입니다.날은 점점 추워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도 전같지 않은데 상당수 노숙자들은 아직도 이렇게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집이라는 보호시설 속에서 굳이 삶의 방식을 속박받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서울역과 종로 일대에 남아 있는 노숙자는 3백명 정도,서울시는 이들을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다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서울 문래동 옛 방림방적 기숙사를 노숙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 '자유의 집'으로 만든다는 방안입니다.
노숙자들이 이곳에 들어오면희망의 집과는 달리 언제나 마음대로 오갈 수 있고술,담배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서울시는 자유의 집 개조 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서울역 지하도에 경찰 30명을 비롯한 계도요원을 배치해 노숙자들을 설득하기로 했습니다.서울시는 이번 대책을 강제수용으로 인한 노숙자들의 반발과인권침해 시비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의 노숙 금지 조치로 받아 들여지고 있습니다.
SBS 서경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