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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수백억 낭비

◎앵커: 한국전력의 방만한 운영실태가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 났습니다. 납품업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수 십억원의 손해를 보는가 하면 백 수십억원씩의 예산을 직원들 회식비 같은 곳에 썼습니다. 최 웅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한 업체가 지난해 전기공급 시설인 배전반을 납 품하면서 한전측을 속였습니다. 납품한 배전반 이 국산인데도 이를 외국에서 비싸게 수입했다 고 서류를 꾸몄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전이었 습니다. 수입품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물품 대 금을 2년 동안 21억원을 더 지불했습니다.

<서흥덕(감사원 감사관): 이번에 기자재 고가 구매의 건은 관계 업체들이 속인 것으로서 이 러한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 니다.> 방만한 운영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97 년에는 필요하지도 않은 근거리 통신망 소프트 웨어를 샀다가 23억원을 손해봤습니다. 또 시장 정보에 어두워서 시가보다 무려 28억원이나 더 주고 광케이블을 구입했습니다.

광고 예산을 불 법으로 돌려서 엉뚱한 곳에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 96년부터 3년 동안 전력산업 광고비로 편 성된 예산 가운데 140억여 원을 직원들의 회식 과 관광, 그리고 야유회비로 썼습니다.

<함윤상(차장, 한전기획관리): 일부 그렇게 집 행한 사실은 있다고 봅니다.> 감사원이 밝혀낸 부당운영 사례는 100여 건에, 액수로는 300억여 원, 눈먼 운영으로 소중한 국 고가 샜습니다.

SBS 최웅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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