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고엽제 살포 관련 속보입니다. 고엽제 살포로 인한 피해자가 하나 둘 확인되는 가운데 민통선 내에 거주하는 주민, 즉 민간인들까지 고엽제 후유증으로 수십년째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 앞에 바로 철책선을 두고 있는 분단 1번지 생창마 을.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인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주민들이 원인 모를 피부병에 고통 받아온지도 벌써 30년째.
<이능구(철원군 생창리): 이거 사흘만 먹지 않 으면 또 다시 가렵고 피부에 반점이 생기면서 가려워서 못 견뎌요.> 용하다는 병원을 찾아 전국을 다녀 보았지만 증 세는 한결 같았습니다. 주민들은 고엽제 살포지 역에서 땅을 일구는 개간작업을 한 뒤부터 이런 증세가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김영기(민통선 마을주민): 풀 죽는 약이라고 그저 그런 줄만 알았지 뭐...> <기자: 그렇게 되면 풀이 많이 죽었어요, 여 기?> <김영기(민통선 마을주민): 얼마 정도 경과되니 까 풀이 죽어요. 풀이 죽고, 나무가 단풍 든 것 처럼 새빨갛게 되어 가지고 잎이 다 떨어지고 ...> 여기 보이는 농경지는 고엽제 살포 직후인 지난 70년대부터 개간되었습니다.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마을 주민들입니다. 목숨을 걸고 미확인 지뢰지대를 개간한 농민들. 이제 내 땅을 가지게는 됐지만 분단의 또 다른 상처를 안게 됐습니다. 이런 증 세를 보이는 주민은 민통선 안쪽 민북 마을에서 만 20명이 넘습니다.
<김영기(민통선 마을주민): 나 자신도 그래, 이 렇게 지금 되니까 알지. 내 몸에서 그냥 솟아난 줄만 생각을 하지 그런 생각 전혀 생각을 못했 죠. 이런 사람 조사해 달라고 그러면 많이 나올 겁니다, 이게...> 주민들은 또 70년대 초반에도 군인들과 함께 살 초작업을 벌였다고 밝히고 있어서 고엽제 살포 작업이 70년대 초반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 기했습니다. SBS 김희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