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검찰 총수의 구속 사태까지 몰고 온 문제의 내사 보고서, 과연 누구에게서 나와서 어디로 어떻게 전달된 것인지, 윤창현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습 니다.
○기자: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사직동팀의 내사 결 과를 토대로 옷로비 의혹과 관련된 최종 보고서 3부를 만들었습니다. 박 씨는 이 보고서를 김대 중 대통령에게 1부, 김중권 비서실장에게 1부씩 나누어 보고 했고 자신도 1부를 보관하고 있었 습니다. 박 씨는 보고가 끝난 뒤 김 대통령에게 제출했던 보고서 1부를 회수해 총 2부를 보관하 고 있었습니다.
이때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은 신동아측에서 신문광고를 내겠다고 협박하고 있 는 만큼 결백을 입증할 수 있도록 내사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박 전 비서관에게 요청했습니다. 박 비서관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은 김 전 검찰총장 은 부속실 직원을 시켜 보고서 제목과 작성일 자, 작성기관이 적힌 겉 표지를 빼고 최순영 회 장의 구속을 건의하는 7번째 항목도 가린 뒤에 축소 복사한 보고서 사본 1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검찰총장 집무실로 박시언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을 불러 사직동팀 조사 결과 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며 이 사본을 넘겨줬 습니다. 결국 사정기관의 총수였던 김태정 씨는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사정당국의 기밀 문서를 내사를 받고 있던 당사자인 신동아그룹측에 넘 겨주고 만 것입니다.
SBS 윤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