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에 흥청망청한 분위기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룸살 롱, 나이트클럽 같은 고급 유흥업소들은 밤마다 밀려드는 손님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 서울 강남의 한 룸싸롱입니다. 9개인 방마다 모두 주흥이 들뜬 노래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예 약을 하지 않고 왔다가는 발길을 돌리기 십상입 니다.
<룸살롱 종업원: 요새 연말이라 방 없는 것 손 님들이 아시니까 미리 며칠전부터 예약을 해놓 는 거죠> 조금 기분을 냈다 하면 서민들 한두 달 봉급이 그냥 날아가는데도 룸살롱은 여전히 흥청거립니 다. <룸살롱 종업원: 세 분일 경우에는 130(만원) 나오구요...> 같은 시각, 요즘 인기좋다는 강남의 한 나이트 클럽 역시 500명 수용 규모의 객석이 젊은이들 로 거의 다 찼습니다. 초저녁부터 서두르지 않 으면 방은 아예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나이트클럽 종업원: 룸은 가망없어요. 초저녁 에 왔던 손님도 홀에 앉았거든요. 그 손님들이 지금 순번 대기하고 있어요.> 양주 한 병에 간단한 안주 한 가지만 시켜도 술 값은 4, 50만원대. 사회 초년생이거나 학생인 이 들에게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닙니다. 새천년을 눈 앞에 둔 연말, 돌아가는 폭탄주와 귀청을 때 리는 음악 속에서 한해의 피로 뿐만 아니라 쓰 라린 IMF의 기억과 각오까지 씻어내는 것은 아 닌지 우려됩니다.
SBS 정하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