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력은 으례 거저 얻는 것으로 여겨 왔지만은 요즘은 달력을 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부에 50만원이 넘는다면 달력 사시겠습니까? 유 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미술관 안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한 켠에 진열돼 있는 새 달력을 구경하던 손님 들이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달력 한 부 값이 55만원입니다.
<기자: 가격 한 번 보실래요?> <55만원이요.> <기자: 왜요?> 이 달력은 국내 유명 화가의 판화작품을 닮아 삼성문화재단이 제작한 것입니다. 모두 1000부 를 만들어 지난 9일부터 팔기 시작했는데 워낙 비싼 탓인지 일반인들에게는 서너부 밖에 팔리 지 않았습니다. 900여 부는 삼성그룹 계열사들 이 VIP 선물용으로 사 갔습니다.
<기자: 주로 선물을 하는 양반들이 어떤 분들이 신가요? 그룹에서 하시는...> <김외철 팀장(삼성문화재단 마케팅팀):그룹에서 뭐... 주로 외부 인사들...> 재단측은 달력이라기보다는 작품으로 봐야 한다 며 55만원도 싼 가격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아무리 그래도 달력은 달력인데 너 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게다가 55만원 이나 하는 달력을 선물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 의 뇌물이 아니냐는 논란 마저 나오고 있습니 다.
SBS 유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