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 다음날인 오늘(4일) 광주와 전남에 폭설과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악천후 탓에 시내버스·항공기·여객선 운행 중단 등 교통 차질이 속출했고, 빙판길로 변한 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눈은 모레 새벽까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겠고, 한파는 주말까지 맹위를 떨치겠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최심 적설량)은 장성 상무대 15.9㎝, 광주 광산 12.2㎝, 함평 11.5㎝, 영암 시종 10.8㎝, 영광 염산 10.6㎝, 목포 10.5㎝ 등입니다.
기상 특보는 오후 4시 현재 광주와 전남 15개 시·군(나주, 담양, 장성, 화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 진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표됐습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강한 바람 탓에 강추위가 몰아져 아침 최저 기온은 곡성 -7.8도, 순천·화순 백아 -7.6도, 진도 -7도, 담양 -6.8도, 광주 조선대 -6.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낮 최고 기온도 고흥 도하 -1.9도, 광주 과기원 -1도, 순천·보성 벌교 0.3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눈은 오는 6일 새벽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광주와 전남 남서부 5∼15㎝, 전남 북서부 5∼20㎝ 등입니다.
한파는 토요일인 8일까지 기세를 떨치다가 일요일부터 차차 누그러지겠습니다.
폭설로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오후 3시 기준 광주 시내버스 102개 노선 중 8개 노선 26대가 노선을 변경하거나 우회 운행했습니다.
전남 해남과 장성에서는 밤사이 내린 눈과 도로 결빙으로 오전 한때 모든 군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했고, 오후 4시 현재는 1개 노선씩을 제외하고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순천·나주·담양·곡성·보성·장흥·강진 등 전남 7개 시·군에서도 기상 여건이 나빴던 오전 시간대 일부 구간에서 우회 또는 노선 변경 운행이 이뤄졌습니다.
구례 노고단, 무안 청수길,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전남 고갯길 6개 구간에서는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제주·김포 등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부분 결항했습니다.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45개 항로 57척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 중입니다.
무등산, 월출산, 지리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도 일부 통제됐습니다.
길에 쌓인 눈에 미끄러지면서 오전 10시 56분 광주 광산구 진곡산업단지 내 도로에서 4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박았습니다.
오전 8시 16분에는 전남 화순군 사평면 한 언덕길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어젯밤부터 오늘 오후 사이 광주와 전남에서 3건씩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달았습니다.
보행자 넘어짐 사고는 광주에서 9건 발생했고, 고드름 제거 등 소방 당국의 안전조치는 광주 5건·남 1건 이뤄졌습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등 총 525개 노선·680㎞ 구간에서 인력 98명, 장비 225대, 제설제 1천527t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습니다.
전남도는 426개 노선·4천769㎞ 구간에 인력 507명, 장비 248대, 제설제 1천543t 등을 투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