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일단 트럼프의 1차 표적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입니다.
계속해서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국경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멕시코 몬테레이 기아차 공장은 지난해 약 25만 대를 생산해 그중 절반가량을 미국에 판매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가전 공장, 포스코 강판 공장 등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92곳에 달합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으로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인건비도 저렴해 멕시코에 자리 잡았던 건데, 당장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홍성우/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남미팀장 :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미국 시장을 완전히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 이외에는 답은 없는 것 같고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북미 최대 광물 생산지인 캐나다에 진출해 왔던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 기업들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미국 외에 남미 등 다른 나라 수출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중국 제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도 직간접적으로 한국 기업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등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일부 제품은 반사 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 등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은 위축될 수 있습니다.
[조성대/무역협회 통상대응실장 : 미-중 간에 긴장 관계가 높아지면은 중국이 뭔가 이제 보복 조치를 취할 수가 있는데 미국이 타깃이지만은 이렇게 묶어 가지고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간접적으로도 들어갈 수가 있거든요.]
관세 전쟁의 확산은 불가피하게 세계 교역 감소와 세계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수출 의존이 큰 우리 경제에 부정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반도체, 철강,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가 언제,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도 중요합니다.
미국 정부는 4월까지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한 종합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