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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 보관, 옮기기도"…8만 점 넘는 보물, 화마 피했다

<앵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큰 불이 나, 불이 완전히 꺼지는 데 7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증축 공사 중이라 박물관은 다행히 휴관 상태였고 8만 9천 점이 넘는 소장품도 수장고에 보관이 되어 있어서, 화마를 피했습니다.

신용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옥상에서 회색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와 하늘로 솟구칩니다.

오늘(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보물급 국가지정 문화재를 포함해 소장품 8만 9천여 점이 보관된 곳입니다.

박물관 3층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4층으로 번지면서 초기 진화에만 4시간가량 걸렸습니다.

[김명완/용산소방서 재난관리과장 : 이제 (불을) 잡았는데, 4층에서 확대되면서 저희 대원들의 진입이 너무 곤란해 가지고.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건물 안에 있던 공사 작업자 6명 가운데 4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2명은 구조됐는데, 수색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낙하물에 맞아 2m 아래로 추락하면서 경상을 입었습니다.

화재 현장 근처는 오전 한때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제대로 숨쉬기가 어려웠습니다.

연기가 길 건너편 아파트 단지까지 번져 주민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염인숙/화재현장 근처 주민 : 냄새도 나고 연기가 많이 들어와서 좀 놀라가지고. 검은 연기가 전체적으로 이렇게 퍼지면서 뿌예지는.]

공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휴관한 박물관에 관람객은 없었고, 소장품도 모두 지하 1층 수장고에 보관돼 문화재 소실은 없었습니다.

조선 시대 정조가 외숙모에게 쓴 한글 편지와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한글로 쓴 월인석보 등 중요 문화재 257점은 급히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화마를 피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튀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하고 국가 문화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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