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재명 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성장의 회복과 파이(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민주당이 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이뤄졌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 중임에도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더 높거나 양당이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혼란에 좌절한 유권자들이 과거엔 민주당을 야당 세력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양국(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아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일본은 한국을 침략해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다"며 "결국 정치로 인해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작년 총선 유세 도중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했던 이른바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에 대해선 실용 외교 강조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라고 한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가 왜 신경을 써야 하나.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라며 "해당 발언은 단지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일 뿐,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하며 "이러한 모습을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Chinese Hawks)'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 관계가 적대적이지만 억제와 대화의 균형이 왜곡됐다"며 "우리는 이미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고, 지금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