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부지법 난입 사태가 있던 날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소방신고 녹취록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경찰관이 시위대에 폭행을 당해 직접 신고를 하는가 하면 무리하게 법원 담을 넘다 팔이 부러진 시위대의 구조 요청도 있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19일 새벽 2시 17분,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를 약 30분 앞둔 시간, 극도로 흥분한 시위대들 사이에서 긴급 상황을 알리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습니다.
누군가 분신이 우려된다며 구급차를 빨리 보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벽 3시 10분 구속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으로 난입합니다.
난입 저지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다쳤는데 이 경찰은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벽 3시 31분, 또 경찰 체포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시위대의 신고 내용도 잇따랐습니다.
SBS가 입수한 녹취록에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새벽까지 21시간 동안 38건에 달하는 119 신고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법원 안으로 침입하려던 지지자가 담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가 하면, 시위대에 밀려 다친 행인의 구조 신고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법원 폭동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공권력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이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4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늘(23일) 열렸습니다.
이 남성은 법원 청사 7층 영장전담판사실의 문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장판사실 위치 어떻게 아셨습니까?) ….]
경찰은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58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