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초부터 커피와 각종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수입 원재료의 가격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가격 인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스타벅스는 오는 24일부터 커피와 차 22종의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6개월 사이 세 번째 인상입니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한 잔은 4천700원이 됩니다.
[이경아/서울 양천구 : 아이들 데리고 많이 오죠. 자주 오는데 또 커피 값이 오른다고 하니까 조금 많이 부담스러운 게...]
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이미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28개 제품 가격을 23일부터 평균 3.4%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식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지난 16일 마요네즈와 후추 등 드레싱 가격을 평균 19.1% 올렸고, 오뚜기도 다음 달 1일부터 컵밥 7종의 가격을 12.5% 올리기로 했습니다.
[배유경/서울 영등포구 : 장보기가 너무 겁나거든요. 그래서 다른 물품들도 오를 것 같아 가지고 겁이 나요.]
업계는 1천400원대 중반 고환율에 유가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원재료 수입가격이 크게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1.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 물가 지수는, 12월 들어 1.9%로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 협조를 구하고, 업계도 고통 분담에 응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 좀 불확실한, 정부가 아무래도 컨트롤하기가 좀 어려운 시기라든가 이럴 때 이거를 많이 조정을 하려는 그런 유인은 있을 수가 있죠.]
통상 원재료 가격이 제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이소영, VJ : 김 건)